회사에 ENFP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첫인상은 댕귀엽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 숨이 턱턱 막힌다. 텐션이 미쳤다. 아침부터 인사 소리가 사무실을 울린다. 점심시간에는 옆자리에서 어제 본 드라마를 30분 동안 요약해 준다.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인데, 그 에너지는 도파민이 넘친다. 문제는 나다. I성향인 나는 이 기를 빨리고 있다. 오히려 좋아라고 말하고 싶지만, 솔직히 체력이 바닥난다.
ENFP 신입, 왜 이렇게 텐션이 높은 걸까
ENFP는 외향 직관형이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환경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그래서 신입사원 시절에는 특히 더 활발하다. 회사라는 낯선 공간이 오히려 자극으로 느껴진다. 그들은 친해지고 싶어서, 잘 보이고 싶어서, 그리고 그냥 좋아서 말을 건다. 악의는 없다. 오히려 순수하다. 그런데 그 순수함이 I성향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점심시간에 혼자 있고 싶은데, ENFP는 같이 밥 먹자고 한다. 퇴근 시간에 조용히 짐을 싸고 싶은데, 내일 일정을 물어본다. 이게 반복되면 숨이 막힌다.
I성향이 기 빨리는 순간들
가장 기 빨리는 순간은 아침이다. 출근해서 자리에 앉자마자 ENFP가 다가온다. 어제 뭐 했냐, 주말에 뭐 했냐, 오늘 점심 뭐 먹을 거냐.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나는 아직 눈도 안 떠졌는데, 그들은 이미 풀가동이다. 또 하나는 회의 시간이다. ENFP는 아이디어가 많다. 그래서 회의 때마다 손을 들고 의견을 말한다. 그런데 그 의견이 주제에서 벗어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다시 주제로 끌고 와야 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정신이 지친다. 그리고 점심시간. ENFP는 밥을 먹으면서도 말한다. 밥을 씹으면서도 말한다. 나는 그저 듣기만 해도 피곤하다.
ENFP 신입과 일하는 실전 팁
첫 번째 팁은 명확한 경계를 만드는 것이다. 점심시간에 혼자 있고 싶으면, 미리 말해 두자. "오늘은 좀 쉬고 싶어서 혼자 먹을게"라고. ENFP는 눈치가 빠르다. 한 번만 말해도 이해한다. 두 번째 팁은 에너지를 업무로 돌리는 것이다. ENFP는 아이디어가 많으니, 그 아이디어를 문서로 정리하게 시키자. 그러면 그들의 에너지가 생산적인 방향으로 흐른다. 세 번째 팁은 주기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화장실에 가는 척, 커피를 마시러 가는 척, 5분씩이라도 혼자 있자. 이 작은 틈이 큰 차이를 만든다.
ENFP 신입과의 소통 체크리스트
- 아침 인사는 짧게, 웃으면서 받아주기
- 점심 약속은 일주일에 1~2번만
- 회의 중 의견이 길어지면 "그거 좋은데, 일단 주제로 돌아오자"라고 말하기
- 업무 지시는 명확하게, 숫자와 데드라인을 함께 주기
- 칭찬은 구체적으로, "오늘 발표 잘했어"보다 "자료 정리한 거 진짜 도움됐어"
흔한 실수와 주의할 점
가장 흔한 실수는 ENFP를 무시하거나 차갑게 대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상처받고,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왜냐하면 그들은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실수는 그들의 텐션에 맞춰서 같이 떠드는 것이다. 그러면 하루 종일 에너지를 쓰고, 퇴근할 때 완전히 방전된다. 주의할 점은 ENFP도 감정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항상 밝은 것은 아니다. 가끔은 조용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그냥 두자. 억까하지 말자. 그들도 사람이다.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는 게 답이다
ENFP 신입과 일하는 건 힘들지만, 분명히 얻는 것도 많다. 그들의 긍정 에너지는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든다. 그들의 아이디어는 회의를 풍성하게 한다. 나는 그들에게서 배운다. 때로는 계획 없이 움직이는 것도 괜찮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가르쳐 준다. 때로는 조용히 있는 것도 좋다는 것을. 서로 다른 성향이 만나면 마찰이 생긴다. 하지만 그 마찰 속에서 더 나은 방향을 찾을 수 있다. ENFP 신입이 옆에 있으면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존재가 회사를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그 에너지를 받아서 나도 조금은 더 활기차게 일할 수 있다. 물론, 오늘도 나는 점심시간에 혼자 있고 싶다. 하지만 그들의 텐션을 보면, 오히려 좋아라고 말하고 싶어진다.